경북 산불 재난, 문화재까지 삼키고 남은 게 없어
경북 산불 재난, 문화재까지 삼키고 남은 게 없어 바람을 먹고 달아오른 불, 경계를 무너뜨린 재난의 서사경북에서 울산까지… 확산하는 불길과 붕괴한 진화 체계소실된 전통과 기억: 문화재·사찰 피해 잇따라헬기와 빗방울,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고산불은 시스템의 붕괴를 비추는 재난 3월 말, 경북의 산천은 봄볕 대신 불길을 맞았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씨는 청송과 안동, 영양을 거쳐 동해안 영덕까지 치달았다. 서울 절반 이상에 달하는 3만 3천 헥타르를 집어삼킨 산불은, 이미 재앙이 되었다. 태풍급 강풍이 일 최대 순간풍속 초속 25m를 넘나들었고, 기온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았다. 건조한 공기, 낮은 강수량, 예측 불가능한 국지풍이 맞물리며 재난은 구조를 압도하는 속도로 번졌다. 강풍 특보는 과거보다..
2025.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