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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프로야구 전경기 취소. 창원NC파크 참사 무엇이 문제였나

시사싱싱 2025. 4. 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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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프로야구 전면 중단… 창원 NC파크 참사 무엇이 문제였나

야구장을 찾은 관중,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329일 창원 NC파크에서NC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었다. 3루 매점 외벽에서 떨어진 알루미늄 루버가 관중들을 덮치며, 20대 여성 A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야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비극으로 기록됐다.

 

사고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41, 전 구장에서 예정된 1군과 2군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NCSSG3연전 역시 연기됐다. 이는 단순한 경기 일정 변경이 아닌, ‘천만 관중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 가려졌던 허술한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낸 조치였다.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뒤늦은 공방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은 즉시 불거졌다. 야구장의 소유는 창원시, 운영은 NC 구단이 맡고 있었다. NC 측은 일상적인 관리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더라도, 구조물 점검 및 보수는 시설공단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창원시 시설공단은 해당 루버는 정기 점검 대상이 아니었으며, 관리 책임은 NC 구단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관리 책임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낙하한 구조물은 약 17.5m 상공에서 무게 60kg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정 불량이나 구조적 결함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예외의 영역이 될 수 없는, 어떤 형태로든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의 표본이었다.

 

애도는 충분한가…‘사후 수습’ 아닌 ‘선제 구조’가 절실

KBO는 사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4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선수단 근조 리본 착용, 경기 전 묵념, 응원 자제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NC 구단과 선수협 역시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늦은 조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문제의 핵심은 한 명의 죽음을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구조적 대책이 부재했다는 점에 있다. 관중의 안전보다 수익과 흥행에 집중된 운영 구조가 만든 결과이기에, 단순한 추모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인기는 높아졌지만, 기본은 부재했다

천만 관중 시대라는 말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과 인기를 상징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작 관중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은 뒷전이었다. 창원NC파크처럼 비교적 최신 시설에서도 구조물 낙하가 일어난 점은, 안전 점검 체계 전반의 허술함을 보여준다.

 

더위 속 관람객의 온열 질환, 미흡한 응급 대처 등도 반복적으로 지적됐지만, 개선은 더뎠다. 인기 스포츠라는 외형적 성공에 가려 기본이 무너지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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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뒤늦은 공방

 

이제는 ‘안전의 시대’가 열려야 할 때

이번 사고는 특정 구장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모든 구장에 동일한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일회성 점검이나 단기 대응이 아닌,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제삼자의 객관적 안전 진단 체계 도입, 명확한 관리 책임 구분, 사고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위기 매뉴얼 구축이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구단과 KBO, 지방자치단체는 관객을 더 이상 소비자나 숫자가 아닌, 지켜야 할 생명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변화는 이러한 관점의 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팬이 떠난 자리에 야구는 무엇을 남겼는가

42, 야구는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경기장의 공기는 다르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선, 그라운드의 함성 대신 묵념이 울린다. 이 비극은 단지 일회적인 사고로 잊혀서는 안 된다. 프로야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할 통과의례다.

 

애도 이후의 진짜 개막은, 경기장이 아닌 책임의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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